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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구] 부산 자갈치 시장, 제일산꼼장어 솔직 후기

JakeLEE 2020. 10. 29. 21:11

[부산/중구] 부산 자갈치 시장, 제일산꼼장어 솔직 후기

 

 

부산 갈 일이 있어서 1박을 하고 왔습니다.

모처럼 부산에 왔으니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선택한 메뉴는 꼼장어로 남포동에서 멀지 않은 자갈치 시장, 수산물센터 앞에 위치한 제일산꼼장어 집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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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위치는 남포역 2번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걸어오다 보면 위치하고 있어요.

자갈치시장 수산센터 건물 바로 앞에 있는데 그 앞에 전부 꼼장어 집이더라고요.

 

깜빡하고 외관은 촬영하지는 못했습니다. 남포동 포차거리에서 먹을까 하다가 위생적으로 좀 안 좋아 보여서 겸사겸사 산책하며 자갈치시장까지 왔는데 자갈치시장은 문을 닫고 손님이 다른 곳 보다 많아 보여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일산꼼장어 메뉴

메뉴판은 따로 없어요. 사실 메뉴판은 저렇게 되어있는데 한 테이블도 빠짐없이 다 양념 꼼장어를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저희도 꼼장어를 주문했고 수입/국산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그냥 국산으로 주문 넣어주시네요. 맛으로 육안으로 구분 불가능할 거 같긴 한데 부산 왔으니까 국산으로 시켰어요. 여기서 잡힌 건지 어디서 잡힌 건진 아무도 모르겠죠?

 

좌석은 건물 내부에서 먹을수도 있고 건물 바로 앞에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를 깔아놨는데 날씨가 시원해서 밖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처럼 검색해서 찾아오신 건지 다른 가게들에 비해 유독 이 가게만 손님이 많았습니다. 특히 젊으신 분들이 많았어요

 

연탄불
연탄불과 상차림

 

연탄불이 올라오고 재첩국과 쌈채소 등 간단한 상차림이 제공됩니다.

 

 

양념 꼼장어 볶기

 

꼼장어를 갓 잡은 거 같아요 잘렸는데 살아있네요. 사실 곰장어를 이렇게 본 건 처음이었어요. 초벌이 돼서 나오는 것만 먹어봤는데 썩 괜찮은 비주얼은 아니네요. 양념과 양파, 파 이렇게 섞여서 나와요.

 

 

요리는 다 해주십니다. 왔다갔다 하시면서 볶아주시고 먹으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다. 그런데... 잘 한번 생각해봤어야 했다.

손님 응대도 좋았고 분위기도 부산 느낌도 나고 좋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말이에요...

직원 분 께서 볶아주시다가 이제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꼼장어가 다 익지도 않아 식감이 물컹거리고, 양파에서 나오는 물이 아직 흥건한 상태였거든요... 매번 초벌 된 꼼장어를 조리해서 먹어본 터라 이게 부산 방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라서 입맛 차이는 안 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아주머니가 타이밍 실수를 하셨나 보다 하고 좀 더 익혀먹자는 생각으로 기다렸어요.

 

빨리 조리될리가 있나..

생각해보면 간단했습니다. 구조가 연탄불 위에 철판 위에 은박지 위에 꼼장어가 있어요. 연탄불은 은은하게 익히는 불이지 바짝 익히는 불이 아니에요. 은박지 속에 쌓인 꼼장어들은 양파 수분에 의해서 쪄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이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 꼼장어를 가운데로 놓고 양파를 최대한 사이드로 놓고 해서 기다리고 기다려서 익혀서 먹고 왔습니다. 한참을 익히니까 맛이 있더라고요... 

 

 

 

사진처럼 꾸역꾸역 익혀서 먹고, 밥까지 하나 볶아먹고 왔어요.

양파가 생각보다 많아 수분이 계속 나오고 꼼장어는 계속 쪄집니다.

 

이럴 거면 연탄불은 왜 쓰나요?

연탄불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꼼장어 밑에는 은박지와 철판이 깔려 있고 연탄불 향이 입혀지지도 않을 테고, 꼼장어가 초벌 되어 불향을 머금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화력도 낮고... 꼼장어 구이를 먹으러 간 거지 꼼장어 찜을 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물론 하염없이 익히고 익힌 양념은 맛있었어요. 

 

검색 제대로 못한 내 탓

누가 뭐라고 해도 제 입에 안 맞는 식당을 고른 것은 제 잘못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음식점과 제가 맞지 않은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모처럼 여행 갔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제 입맛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 분명히 밝혀 드립니다. 마지막에 볶음밥은 정말 맛이 있었으니까요.. ㅋㅋㅋ

젊은 사람이 많다는 것에서 블로그를 보고 많이들 온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 한편으로는 다 똑같이 느낀 건가 맛없다고 느끼신 분들은 글을 안 올려주신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대로 한번 푸념하듯 적어봤습니다. 

 

한 줄 생각
꼼장어는 바~로 불 맛 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