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주] 여주 홍원막국수 후기
여주에 위치한 홍원 막국수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대왕릉 나들이 가는 겸 해서 막국수 생각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검색하는 과정에서 여주에 참 많은 막국수 집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제일 유명한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나들이 장소인 세종대왕릉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천서리 막국수촌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 막국수 집이 모여 있어서 촌이 형성된 거 같아요.
도로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간판이 크게 있어요
이 집도 3代, 옆 집도 3代네요 ㅋㅋㅋ
부지가 굉장히 넓어서 주차하기에 편리합니다. 그 넓은 주차장을 다 메울 만큼 손님도 많아요. 주차 안내 요원들이 계셔서 알맞은 자리로 안내해주실 거예요.
건물이 두 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관과 별관인데 별관이 좀 앞쪽에 있어서 손님들이 많았어요.
처음 가보면 별관인지 본관 인지도 모를 거 같아요.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에 큼지막하게 붙어있습니다.
메뉴가 다양하진 않으니 부담 없이 주문하면 됩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에 들어가기 전 명부 작성도 확실하게 하고 점원들이 굉장히 많은데 모든 분들이 다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역시 벽 쪽으로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이렇게 밑반찬을 차려줍니다. 저 나무 막대기는 테이블 번호 개념으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저기 주전자에는 육수가 들어있어요. 메밀차인 줄 알았는데 아주 진한 육수였어요. 이 육수 제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ㅎㅎ 육수 맛집이에요.
저희는 편육과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이렇게 주문했어요.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주전자 육수가 고기 육수라서 물막국수도 그럴 줄 알았는데 동치미 육수였습니다. 생각했던 진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약간 실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분들은 심심하게 먹어야 진정한 막국수라고 한다지만 입맛은 다 다르니까요. 제 입에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전~~~ 혀 자극적이지 않았거든요.
다음은 비빔막국수입니다.
차라리 물막국수보다는 나았어요. 그런데 역시 자극적이지 않아요. 양념이 엄청 자극진 것처럼 보이는데 진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실수를 했죠. 조금 더 넣으면 진해질 거라 생각하고 양념을 추가하고, 추가하고, 추가해버려서 결국 너무 짜게 되어버렸어요. 물막국수를 조금 섞어가지고 해결 하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막국수가 심심한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편육입니다.
막국수 집에 와서 제일 마음에 든 게 이 편육이에요.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고 있으며 겉에 껍데기는 마치 족발 먹는 것 이상으로 쫀득함이 느껴졌어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편육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편육이 막국수보다 먼저 엄~청 빨리 나왔어요. 비빔막국수에 편육 싸 먹을 생각으로 왔는데 그냥 편육만 먹는 게 더 맛있어요. 온전히 편육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편육은 삼겹살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뼈 붙어있는 삼겹살 맛있는 거 다들 아시죠?
마무리
너무 기대가 컸었나 봐요.
맛있는 막국수 먹으러 갔다가 아주 맛있는 편육 먹고 왔어요.
직원들 친절하고 주차장 넓고 이런 것들이 다 마음에 들었는데 막국수는 제 입맛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제 입맛이 아직 어려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이건 글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먹어보고 판단해보는 수 밖에는 없을 거예요.
그런데 편육은 정말 싫어하는 사람 없을 정도로 괜찮을 것 같아요. 평소 비계 식감이 싫어 삼겹살도 먹지 않는 와이프도 이건 맛있었다고 했으니 설득력 있지 않나요?
여행을 떠나서 먹는 음식들은 평소에 잘 사 먹는 음식이라도 느끼는 바가 다른 것 같아요. 여행으로 설레기도 하고 기쁜 마음이 클 테니까요. 해외로 못 나가는 요즘 같은 때, 교외로 나들이 나가서 맛있게 한 그릇 하고 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